내가 만난 석선선생님
[고요의 도] 내가 만난 돌나라 석선 선생님
돌나라
2023. 10. 26. 11:39
내가 만난 돌나라 석선 선생님
[고요의 도]
노자의 고요의 도가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나 시를 가만히 명상하고 있노라면 제 자신이 깊은 청산의 신선이 된 느낌이 듭니다.
"언제나 낮은 곳만을 찾아 내려가는 물이 되어라. 남을 섬기는 발이 되어라. 남에게 자랑만 하는 열매보다 뿌리가 되어라."
이런 강의 내용들을 죽 명상하면 노자가 이런 무상의 도를 즐겼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은 얼마나 섬세하시고 자연을 끔찍이 사랑하시는지 모릅니다.
저도 자연을 아끼고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라 분재도 하고 산책도 매일같이 즐기고 있지만
선생님이 자연을 바라보시는 눈은 조금 다릅니다.
그분의 시에서 천연계와 아무런 벽이 없이 대화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뵐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선생님께서 늘 나무하시고 장작 패시는 것을 좋아하시고,
또 산을 자주 오르시기 때문에 나무꾼 신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산에 오르신 선생님께서 나무를 하실 때면 여느 나무꾼과는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나무가 죽은 나무인가, 다시 살 수 있는가, 다른 나무에게 넘어져 상처를 내지 않으려면 어느 방향으로 쓰러뜨려야 할까,
얼마나 곰곰히 생각하시는지 모릅니다.
말라서 죽은 나무, 바람에 쓰러진 나무만을 자르시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저는 늘 자연을 대하는 법을 새로 배우곤 합니다.
그분은 자연의 어느 한 부분도 남처럼 대하지 않으시는, 제가 좋아하는 신선이란 이름에 꼭 어울리는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