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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石仙 선생님 | 잃었던 형제를 찾은 행복 본문

세상을 바꾼 가르침

내가 본 石仙 선생님 | 잃었던 형제를 찾은 행복

돌나라 2024. 7. 30. 09:00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였다. 뉴욕에서 파리로 갈 때에는 주로 백인들이 탔었는데 파리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니 승객들 대부분이 흑인들이었다. 출발할 때가 되니 승무원이 에프킬러 같은 것을 양손에 들고 복도 양쪽에 뿌리면서 돌아다닌다.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라서 모기 물리지 말라고 뿌리는 건가 했더니 향수를 뿌리고 있었다. 흑인들의 독특한 냄새를 중화시키기 위해서 뿌리는가 보다.

 

얼마쯤 날아가다가 화장실에 갔다. 뉴욕에서 타고 왔던 비행기 화장실과는 달리 몹시 지저분하다. 들어가 볼일을 마친 후 소매를 걷어붙이고 실내 청소를 시작했다. 더러운 세면기도 닦고, 걸터앉기 찝찝했던 좌변기도 닦고, 그리고 실내 거울도 닦았다. 밖에서 노크를 한다. 들어올 때 지저분했던 화장실은 깨끗해졌고, 손을 씻고 웃옷을 입고 나왔다. 중키의 프랑스 아주머니가 기다리고 있다. 눈인사를 나누고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철저하게 나의 유익과 행복만을 위해 살던 내가 이렇게 비행기 화장실 청소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 것은 선생님을 만난 후의 일이다. '나' 이외에는 모두 '남'이라고 여기며 살던 나에게 선생님은 잃어버린 형제를 찾게 해주셨다. 부모 없는 자식이 있을 수 없듯이 이웃 없는 '나' 또한 존재할 수 없음을 가르쳐 주셨다. 다시 말해 아내 없는 남편이 있을 수 없고, 형 없는 동생도 있을 수 없다. 스승 없는 제자도 있을 수 없고, 가정 없는 '나'도 존재할 수 없다. 우리 인류는 '남'이라고 여기는 수많은 친형제들을 몰라보고 적대시해 왔다.

 

따라서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서로 만나거나 만나지 않더라도, 천년 이천년 전 사람이라도 오늘의 나와 연결되어 있으며, 또한 앞으로 천년 만년 후에 살게 될 수많은 가족들과 연결되는 인류는 한 가족 한 형제들이다.

 

 결국 인류라는 존재는, 수많은 형제들로 이루어진 지구는 한 가족인 것이다. "세상에 남이 어디 있습니까? 지구가 하나인 것처럼 인류는 한 형제 한 가족"이라고 가르치신 선생님은 말씀에 그치지 않고 생활로 실천하고 계신다. 피부색도 다르고 비록 말은 통하지 않을지라도 비행기 안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결국 알고 보니 잃어버린 내 형제들이었다. 잃어버린 형제들을 찾은 행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지구환경회복운동의 일환으로,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있었던 이 작은 일은 생각할 때마다 두고두고 나를 행복하게 한다. 이렇게 선생님은 인류 형제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 주셨다.

 

'남'만 있던 세상으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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