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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3 (3)
돌나라 Doalnara

약혼식 날, 선생님께서는 예쁘게 포장한 분홍색 한복감과 예물 시계를 가지고 남원으로 내려가셨다.그러나 당시 사모님의 가정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못해서 만년필로 예물을 대신할 수밖에 없으셨다. 두 분 사이에서야 사랑의 마음과 정성으로 준비한 예물이니 모두 소중한 것이었다. 그러나 선생님께선 집에 돌아가서 먼 거리로 참석지 못하신 부모님께 그대로 말씀 드리기에는 좀 걱정이 되셨다. 짧은 하루가 마치고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 때, 갑자기 선생님께서는 하얀 봉투를 내밀며 사모님께 받으라고 하셨다. 왜 그러시냐고 영문을 몰라 하시는 사모님께 "일단 내가 주는 돈이니 받아요." 하시며 손에 들려 주셨던 선생님께서는 다시 "이제 그(소유한) 돈을 나에게 주세요." 하셔서 받아 가셨다. 후에 안 일이지만 그 봉투에는 꽤..

며칠 동안 청년 모임으로 다녀온 자녀들과 함께 식사하시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지금까지는 엄마가 너희들을 위해 다 봉사했지만 이제는 너희들도 컸으니까 너희가 엄마를 위해 다 해 드려야 된다." 하시며 아직은 10대의 딸들에게 부엌일을 맡아서 하도록 하셨다. 딸들에게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도 살림하는 법을 가르치셔서 9세 정도 되었을 때에는 스스로 밥도 차리고 밭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새참도 날라다 주도록 하셨었다. 그래서 지금은 못하는 요리가 없을 만큼 늘 어머니를 도와 왔지만 오늘은 어머니의 일을 전적으로 물려 받게 된 것이다.아무튼 즐겨 순종하는 딸들 때문에 그날 이후로 사모님께서는 특별한 경우 외로는 부엌에 오지 않으셨다. 시간을 얻으신 사모님께서는 그 동안 선생님께서 하시던 것처럼 무의탁 노인들,..

식사 시간이 되면 선생님은 항상 어김없이 건너 채에 가셔서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님을 모시고 오셨다. 식사를 다 마치신 후에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정확한 표준어와 발음으로 누구도 알아듣기 쉽게 말씀하시는 것을 스스로 훈련하셨던 선생님이지만 어머님께만은 여지없이 충청도 사람이 되신다. 식사하시는 동안에도 "엄니, 요거 맛있어유. 요것 드세유." 하시며 어머니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리고 맛있는 것은 어머님 밥 위에 올려놓느라 바쁘시고 과일을 좋아하시는 장모님 손에 손수 까서 쥐어 드리신다. 선생님은 어머님들의 식단에 매우 관심이 많으셨다. 혹여 어머님이 입맛이 없으셔서 특별한 음식을 찾곤 하시면 어김없이 구해 드리셨다. 어머님께서 편찮으실 때는 "그럴 때 노인들은 더 외로움을 타시지." 하시며 항상 같이..